
배달 앱 설정은 드디어 끝났어요. 결제도 되고, 주소도 저장했고, 늦게까지 배달되는 떡볶이집도 찾았죠. 그런데 새 집에서 처음 몇 번 주문하다 보면 다른 문제들이 생겨요. 라이더가 건물에 못 들어오고, 모르는 번호로 빠른 한국어 전화가 오고, 메뉴가 하나 빠져 있고, 다 먹고 나면 양념 묻은 플라스틱이 쌓여 있는데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모르겠고요.
이 글은 앱 설정이 끝난 다음 이야기예요. 앱 설치나 결제 설정이 아직이라면 Homes in Korea 블로그에 있는 배달 앱·결제·주소 가이드를 먼저 봐 주세요. 여기서는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에서 배달을 편하게 받는 데 필요한 요청사항 쓰는 법, 건물 출입, 문제 생겼을 때 대처법, 뒷정리를 다뤄요.
요청사항 칸: 한국어가 서툴 때 제일 든든한 도구
거의 모든 배달 앱에는 결제 전에 요청사항을 적는 칸이 있어요. 가게에 보내는 '가게 요청사항'과 라이더에게 보내는 '배달 요청사항'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앱이 업데이트되면 화면 구성이 바뀌기도 하니까 결제 전에 두 칸 다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가게 요청사항에는 음식 얘기를 써요. 덜 맵게, 소스 따로 같은 거요. 배달 요청사항에는 어떻게 받을지를 써요. 둘 다 짧게 쓰는 게 좋아요. 사장님도 라이더도 바쁜 와중에 화면을 슥 보고 넘어가니까 길게 쓰는 것보다 한 문장이 훨씬 잘 전달돼요.
복사해서 바로 쓸 수 있는 문구예요.
-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 가장 많이 쓰는 기본 문구예요. - 문 앞에 두고 문자 주세요: 통화 중이거나 초인종이 고장 났을 때 좋아요.
- 벨 누르지 말고 노크해 주세요: 룸메이트가 자고 있거나 강아지가 초인종 소리에 예민할 때 써요.
-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경비실이 있고, 보관해 주기로 미리 얘기된 경우에만 쓰세요.
- 한국어가 서툴러요. 문자로 연락 주세요: 이 한 줄만 써 둬도 스트레스가 확 줄어요.
- 맵지 않게 해주세요: 가게 요청사항에 써요. 소스를 미리 만들어 두는 가게는 조절이 안 될 수도 있어요.
💡 '문 앞에 놔주세요'나 비대면 배달처럼 미리 만들어진 버튼이 있는 앱도 많아요. 버튼을 먼저 누르고, 따로 전할 말은 그 아래에 한 줄 덧붙이면 돼요.
공동현관, 라이더가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법
새 집에서 배달이 꼬이는 가장 흔한 이유가 이거예요.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공동현관이 비밀번호로 잠겨 있는 경우가 많아요. 라이더가 못 들어오면 대부분 한국어로 전화가 오고, 그동안 음식은 밖에서 식어 가요.

방법은 몇 가지 있어요.
- 배달 요청사항에 비밀번호 적기. '공동현관 비밀번호 #1234'처럼 적는 분이 많아요(숫자는 예시예요). 흔한 방법이긴 한데, 가게와 라이더 모두 볼 수 있다는 건 생각해 두세요. 비밀번호 공유를 막는 건물도 있으니 관리 규약을 보거나 집주인께 먼저 물어보세요.
- 호출해 달라고 하기. '호출해 주세요'라고 써 두고, 집 안 월패드(비디오 인터폰)로 문을 열어 주면 돼요. 입주하면 어느 버튼이 공동현관을 여는지 한 번 눌러 보세요.
- 1층에서 직접 받기. '1층 로비에서 받을게요'라고 쓰고 배달 지도를 보다가 내려가면 돼요. 비밀번호 공유가 신경 쓰인다면 이게 제일 편해요.
- 경비실에 맡기기. 큰 단지 경비실에서 잠깐 맡아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경비원분들의 원래 업무가 아니라서 안 받아 주시는 곳도 많아요. 당연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 프런트나 택배 보관실이 있는 오피스텔은 라이더 출입 규칙이 따로 있기도 해요. 신축 건물이라면 엘리베이터 근처 게시판이나 입주민 단톡방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저장된 주소에 동·호수가 정확한지도 꼭 다시 보세요. 큰 아파트 단지에서는 동 번호가 빠져서 라이더가 엉뚱한 동으로 가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어요. 101동과 102동이 꽤 떨어져 있을 수도 있거든요.
기다리는 동안: 배달 현황, 전화, 문자
가게가 주문을 받으면 대부분 앱에서 '주문 접수 → 조리 중 → 픽업 → 배달 중'처럼 진행 상황을 보여 줘요. 라이더 위치를 지도로 보여 주는 앱도 많아요. 지도를 잘 쓰면 문 앞에서 계속 기다릴 필요 없이 딱 맞춰 로비로 내려갈 수 있어요.
라이더나 가게에서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서로 실제 번호가 안 보이게 안심번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주문하고 한 시간 안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배달 관련일 가능성이 높아요. 알아 두면 좋은 것들이에요.
- 일단 받으세요. '네, 문 앞에 두세요'나 '1층으로 내려갈게요' 정도면 대부분 해결돼요.
- 못 받았다면 문자를 확인하세요. '문 앞에 두고 갑니다' 같은 짧은 문자나 앱 알림이 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 배달 올 시간쯤엔 무음을 꺼 두세요.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음식이 문 앞에서 식는 가장 흔한 이유가 무음 모드예요.
💡 조리 전에 가게에서 전화가 오면 메뉴가 품절된 경우가 많아요. 번역 앱의 대화 모드를 써도 되고, '죄송해요, 한국어 잘 못해요. 문자 주세요'라고만 말해도 괜찮아요.
메뉴가 다르거나, 늦거나, 빠졌을 때
음료가 빠졌거나, 맵기가 다르거나, 용기가 찌그러져 오는 일은 생겨요. 당황해서 가게에 바로 전화하기보다는 앱으로 처리하는 게 대체로 덜 힘들고 해결도 잘 돼요.
- 바로 사진 찍기. 먹기 전에 봉투, 주문서 스티커,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찍어 두세요. 문제를 신고할 때 사진을 달라고 하는 앱이 대부분이에요.
- 앱 고객센터나 채팅 이용하기. 주문 내역에 들어가서 '고객센터'나 '주문에 문제가 있어요' 같은 메뉴를 찾아보세요. 채팅 상담이 되는 앱이 많아서 외국어로 전화하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
- 짧고 쉽게 쓰기. '음료가 안 왔어요', '주문한 메뉴와 달라요'처럼 짧게 쓰면 번역기로도 잘 전달돼요.
- 처리 결과 확인하기. 앱과 상황에 따라 부분 환불, 쿠폰, 재배달 등으로 처리될 수 있어요. 정책은 앱마다 다르고 자주 바뀌니까 특정 결과를 기대하진 마세요.
앱에 나오는 도착 시간은 어디까지나 예상이에요. 비나 눈이 오거나 저녁 시간대(대략 오후 6~8시)에는 꽤 늦어질 수 있어요. 많이 늦는데 라이더 위치도 안 움직인다면 이때도 앱 채팅부터 해 보세요.
💡 폭우가 쏟아지거나 첫눈 오는 날엔 라이더가 부족해서 배달이 늦어지고 배달팁이 오르기도 해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시키면 좋아요.
배달 매너: 배달팁, 리뷰, 일회용 수저
- 팁은 따로 안 줘도 돼요. 한국에는 팁 문화가 없어요. 앱에 나오는 '배달팁'은 이름만 팁이지 정해진 배달비예요. 라이더에게 현금을 따로 드릴 필요는 없어요.
- 최소주문금액 확인하기. 최소주문금액을 정해 둔 가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최소주문금액이 15,000원(약 10.5달러)이라면 1인분 하나로는 모자랄 수 있어요. '1인분' 메뉴를 찾아보거나, 다음 날 먹을 사이드를 하나 더 담는 방법도 있어요.
- 리뷰 이벤트. 가게 페이지에서 '리뷰 이벤트'를 자주 보게 될 거예요. 리뷰를 약속하면 음료나 군만두 같은 서비스를 주는 거예요. 참여했다면 리뷰는 꼭 남겨 주세요. 작은 가게는 별점에 정말 민감해서, 문제가 있었다면 이유 없는 별 하나보다 구체적이고 공정한 리뷰가 훨씬 나아요.
- 일회용 수저는 빼기. 대부분의 앱에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체크박스가 있어요. 집에 수저가 있다면 체크해 두세요. 나중에 분리배출할 쓰레기도 줄어요.
- 받을 땐 한마디. '감사합니다' 한마디면 충분해요. 라이더는 시간에 쫓기니까 직접 받으러 내려갈 땐 도착 시간에 맞춰 나가 주세요.
뒷정리: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배달 용기
아무도 미리 알려 주지 않는 부분이에요. 한국 배달 음식은 플라스틱 용기, 은박, 소스 컵, 비닐봉지까지 포장이 많고, 한국은 분리배출을 꽤 엄격하게 해요. 잘못 버리면 관리인이 문 앞에 메모를 붙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구청 과태료가 나올 수도 있어요.

세부 규칙은 사는 구와 건물마다 달라요. 아래는 일반적인 기준이니 꼭 동네 기준을 확인해 주세요.
- 음식물 쓰레기. 남은 음식은 보통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나 건물 음식물 수거함에 버려요. 카드나 RFID 태그로 여는 수거함도 있어요. 국물은 먼저 따라 버리세요.
-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것. 닭 뼈, 조개껍데기, 과일 씨, 티백은 보통 음식물이 아니라 일반 쓰레기예요. 치킨 처음 시켜 먹은 날 많이들 헷갈려요.
- 플라스틱 용기. 양념과 기름을 헹궈서 플라스틱으로 배출해요. 얼룩이 심해서 안 지워지면 일반 쓰레기로 버리라고 안내하는 지자체가 많아요.
- 비닐봉지·랩. 깨끗한 비닐은 보통 '비닐'로 따로 모아요.
- 종이·박스. 피자 박스는 기름이 많이 배지 않았을 때만 종이로 배출하고, 기름 묻은 부분은 뜯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요.
- 일반 쓰레기. 나머지는 사는 구의 종량제 봉투에 담아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어요.
💡 용기는 그날 밤에 바로 헹구세요. 따뜻한 원룸에서는 남은 양념 냄새가 금방 올라와요. 특히 여름엔 더하고, 하루 지나서 말라붙은 고추장은 정말 안 지워져요.
📍 분리수거장 위치와 배출 요일은 보통 건물 입구나 쓰레기 보관실에 붙어 있어요. 찾기 어렵다면 집주인이나 관리인께 물어보세요. 다들 자주 묻는 거라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배달 받기 편한 집 만들기
입주할 때 몇 가지만 해 두면 그다음 주문부터 훨씬 편해져요.
- 주소를 꼼꼼하게 저장하기. 동, 호수, 그리고 라이더가 밖에서 보게 될 건물 이름까지 넣어 두세요.
- 월패드 사용법 익히기. 집 안에서 공동현관을 여는 방법을 알아 두세요.
- 쓰레기봉투는 첫날 사 두기. 사는 구의 음식물 쓰레기 봉투와 종량제 봉투를 미리 사 두면 첫 주문 뒤에도 당황하지 않아요.
- 요청사항 메모 만들어 두기. 자주 쓰는 문구를 휴대폰 메모에 저장해 두면 몇 초 만에 붙여 넣을 수 있어요.
아직 집을 고르는 중이라면 집을 보러 갈 때 공동현관 방식과 분리수거장도 같이 확인해 보세요. Homes in Korea 지도에서 외국인이 살기 편한 원룸, 오피스텔, 셰어하우스를 동네별로 찾아볼 수 있어요.
배달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집, 지금 찾아보세요. Find a home을 누르고 Homes in Korea에서 내 집을 찾아보세요.


